
"아니, 이 날씨에 아직도 긴 팔 입고 있어요?" "손이 왜 이렇게 얼음장 같아?"
사무실이나 카페에서 한번쯤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요? 남들은 딱 좋다고 하는 온도에도 나 혼자 으슬으슬 춥고, 특히 손과 발은 한여름에도 시릴 때가 있습니다. 바로 '냉증' 때문인데요. 냉증은 단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몸이 보내는 건강 적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매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이 되면 냉증을 가진 분들의 고통은 더욱 커집니다. 두꺼운 옷과 핫팩으로 중무장해도 몸속에서부터 느껴지는 냉기를 이기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너무 걱정 마세요. 우리 몸의 온도를 높이는 열쇠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바로 매일 우리가 먹는 '음식'입니다. 2025년, 더 이상 추위 앞에 작아지지 않도록, 몸속부터 따뜻한 온기를 채워주는 '따뜻한 식단'에 대해 A부터 Z까지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도대체 냉증, 왜 생기는 걸까요?

따뜻한 식단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우리 몸이 왜 차가워지는지 그 원인을 간단히 짚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원인을 알면 해결책을 찾기 더 쉬우니까요.
냉증의 주요 원인은 바로 '혈액순환 저하' 입니다. 우리 몸은 혈액이 온몸을 돌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체온을 조절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혈액이 몸의 말단 부위인 손과 발까지 제대로 도달하지 못해 차갑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 근육량 부족: 근육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열을 만들어내는 '자체 난로'입니다. 특히 여성분들이 남성에 비해 냉증을 많이 겪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 잘못된 식습관: 차가운 음료, 인스턴트 식품, 흰 밀가루나 설탕 위주의 식단은 몸의 신진대사를 떨어뜨리고 혈액을 끈적이게 만들어 순환을 방해합니다.
-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과도한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려 혈관을 수축시키고, 이는 곧 혈액순환 장애로 이어져 냉증을 유발합니다.
- 호르몬 변화: 여성의 경우 생리, 출산, 갱년기 등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으며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냉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냉증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납니다. 하지만 꾸준한 식단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몸속 난로 ON! 체온을 높여주는 고마운 음식들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음식들을 만나볼 시간입니다. 단순히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식품 자체가 가진 '따뜻한 성질'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1. 몸속부터 데워주는 향신료 삼총사: 생강, 계피, 마늘
작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향신료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요리에 향을 더하는 용도로만 생각했다면 오늘부터는 '체온 지킴이'로 다시 봐주세요.
- 생강 (Ginger): 따뜻한 성질 음식의 대표 주자입니다.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 과 쇼가올 성분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의 심부 체온을 올려줍니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생강차를 마시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죠.
- 꿀팁: 매일 아침 따뜻한 물에 생강청 한 스푼을 타서 마셔보세요. 속이 편안해지고 몸에 온기가 도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얇게 편으로 썰어 말린 뒤 휴대하며 차로 우려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계피 (Cinnamon): 특유의 달콤하고 향긋한 향으로 사랑받는 계피 역시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 완화에 도움을 주며, 소화 기능을 돕고 혈당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 꿀팁: 수정과나 뱅쇼뿐만 아니라, 따뜻한 우유나 커피에 계피 가루를 살짝 뿌려 마시면 풍미도 살리고 건강도 챙길 수 있습니다. 꿀과 계피가루를 섞어 '꿀계피차'로 즐겨보세요.
- 마늘 (Garlic):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마늘! 마늘의 핵심 성분인 알리신 은 강력한 살균 작용과 함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체온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 꿀팁: 생마늘이 부담스럽다면 굽거나 쪄서 드세요. 꿀에 절여 마늘청을 만들어두고 요리에 활용하거나 따뜻한 물에 타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2. 땅의 기운을 담은 뿌리채소와 단호박
차가운 땅속에서 겨울을 이겨내고 자라는 뿌리채소들은 따뜻한 기운을 가득 품고 있습니다.
- 부추 (Leek/Chives): '따뜻한 성질'의 채소 하면 부추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예로부터 간 기능을 돕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몸을 따뜻하게 하는 채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여 피로 해소와 면역력 강화에도 좋습니다.
- 꿀팁: 부추는 익혀 먹을 때 그 효능이 배가 됩니다. 부추전이나 부추무침도 좋지만, 찌개나 국에 마지막에 넣어 살짝 익혀 먹거나, 오리구이 등 따뜻한 성질의 육류와 함께 곁들이면 궁합이 좋습니다.
- 단호박 (Sweet Pumpkin): 노란빛이 보기만 해도 따뜻한 단호박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식품입니다. 특히 몸의 신진대사를 돕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여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 꿀팁: 단호박을 쪄서 으깬 뒤 따뜻한 우유와 함께 끓이면 든든하고 맛있는 단호박 라떼가 완성됩니다. 밥을 지을 때 함께 넣어 영양밥으로 즐기는 것도 추천합니다.
- 기타 뿌리채소 (무, 당근, 우엉, 연근 등): 땅속에서 영양분을 저장하며 자란 뿌리채소들은 대부분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겨울철 무는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조림이나 국물 요리로 푹 익혀 먹으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를 돕습니다.
3. 영양 만점 단백질과 견과류
단백질은 소화되는 과정에서 다른 영양소보다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킵니다. 근육의 재료가 되는 단백질 섭취는 체온 유지의 기본입니다.
| 식품군 | 추천 식품 | 섭취 꿀팁 |
|---|---|---|
| 단백질 | 닭고기, 양고기, 소고기, 계란 | 차가운 성질의 돼지고기보다는 닭고기나 양고기를 추천. 푹 끓인 삼계탕이나 백숙은 훌륭한 보양식. |
| 견과류 | 호두, 잣, 아몬드 |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E가 풍부하여 혈액순환을 도움. 하루 한 줌씩 간식으로 챙겨 드세요. |
| 기타 | 대추, 쑥, 미역 | 대추는 혈액순환을 돕고 마음을 안정시켜줌. 쑥은 특히 여성에게 좋은 대표적인 온성 식품. |



오히려 몸을 차갑게 만드는 음식들, 주의하세요!

따뜻한 음식을 챙겨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몸을 차갑게 만드는 음식을 피하는 것입니다. 무심코 먹었던 음식들이 내 몸의 온도를 떨어뜨리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 차가운 음료 및 아이스크림: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몸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입니다. 특히 여름철에 마시는 시원한 음료는 당장 더위를 가시게 할 수는 있지만, 소화기관의 온도를 떨어뜨려 장기적으로는 신진대사를 저해하고 냉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정제 탄수화물 (밀가루, 흰쌀, 설탕): 정제된 탄수화물은 소화가 빠르고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떨어뜨립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고 공복감을 빨리 느끼게 됩니다. 통곡물이나 잡곡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 찬 성질의 과일 및 채소: 오이, 가지, 배, 참외 등 수분이 많은 여름철 과일과 채소는 대부분 몸의 열을 식혀주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건강에 좋은 식품들이지만, 냉증이 심하다면 생으로 많이 먹기보다는 익혀 먹거나 섭취량을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녹차, 커피 등 카페인 음료: 적당량의 카페인은 신진대사를 촉진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해 몸의 수분과 함께 열도 빼앗아갈 수 있습니다. 커피보다는 위에서 소개한 생강차나 계피차, 대추차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식단과 함께하면 효과 두 배! 따뜻한 생활 습관

식단 개선과 함께 생활 습관을 교정한다면 냉증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 꾸준한 하체 운동: 허벅지, 엉덩이 등 하체에는 우리 몸 근육의 70% 이상이 모여 있습니다. 스쿼트, 런지 등 하체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육량이 늘어나 기초대사량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몸에서 더 많은 열을 만들어냅니다.
- 따뜻한 물로 반신욕 또는 족욕: 잠들기 전 38~40℃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분 정도 반신욕이나 족욕을 해보세요. 하체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몸 전체에 온기가 퍼지고, 숙면에도 도움이 됩니다.
- 몸의 중심, '배'를 따뜻하게: 배가 차가우면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몸 전체의 순환이 저하되기 쉽습니다. 평소 배를 덮는 길이의 옷을 입고, 얇은 담요를 덮거나 핫팩을 활용해 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긋지긋한 냉증, 더 이상 체질 탓만 하며 추위에 떨지 마세요. 우리 몸은 우리가 먹는 것으로 만들어집니다. 오늘부터 내 식탁에 따뜻한 음식들을 하나씩 더해보는 작은 실천이, 올겨울을,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계절을 더욱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2025년, 따뜻한 식단과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냉증을 극복하고 매일매일 따뜻한 하루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